독서력,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독서력 검증


내가 자기계발서를 보는 이유


필자는 마음이 잘 잡히지 않을 때, 자기계발서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편이다. 

말 그대로 자극만 받지만, 그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없으면 행동도 없고, 행동이 없으면 생각이 많아도 0(Zero)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사이토 다카시의 책들이 자기계발적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납득이 가는데, 실천은 잘 안되는 것 같다.

저번에 "독서는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를 읽고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

그것도 잠시, 금방 시들어졌는데 이유는 몸도 마음도 귀찮아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필자는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여전히 그렇다.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초부터이고, 1년 300권 읽기가 목표였다.

솔직히 말하면, 목표 달성은 거의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양으로 따졌을때 읽긴 읽었는데 짐작이 가듯이 머리속에 남은것은 정말 별로 없다.



읽은 책들도 남들이 보면, "그런 책같지도 않은 책"을 읽고서 책을 읽었다고 말하다니 뻔뻔하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고전에서부터 현대까지 대충 시간이 남는대로 닥치는대로 독서를 했다.

고전에서 기억나는 작가로는 나쓰메 소세키, 공자, 사마천, 칸트, 소크라테스, 단테, 니체, 헤르만 헤세, 조지 오웰, 알베르 카뮈, 칼 마르크스, 루소 등등 솔직히 이해도 안가면서 전자책 음성듣기로 꾸역꾸역 머리에 넣었다.

결과는, 머리속이 참 복잡해지기만 했고, 단지 고전 제목, 저자 카테고리를 머리속에 억지로 입력시켰다..(?)

다른, 소양서로는 자기계발서, 심리학, 여행, 인문학, 카메라, 경제, 글쓰기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었는데, 이렇게 내용 정리도 안되고, 표현을 못하겠다니 "진정한 앎"의 단계에 다가가지도 못한듯하다.



이런 내가 자기계발서를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고, 진정으로 내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실천 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본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나서 얼마나 내가 고집스러운 사람인지를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에겐 실천하기 너무 어려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그러한 책을 읽는 이유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진실로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천하기 힘들어도 몇년이 지나 다시 읽으면 실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다.

이것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 중 하나인 성장형 사고방식이라는 희망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독서력은 무엇일까?



그래서 책을 양으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후의 정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닳았다.

책을 양으로 읽으면, 기본 독해력과 글자를 읽는 사람의 적응력을 향상시켜준다.

더 나아가 책을 읽다보면 독서력이 자동적으로 형성되는것이라기보다는 기둥이 되는 독서가 필요하다는게 핵심이다.

그러니까, 사이토 다카시는 "독서력"이라는 책에서 문학 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 정도를 정독하고 독서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독서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그러하다고 생각이 드는것이,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고나서 든 생각은 한마디로 그러하다.

백인들이 흑인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인종이 우수해서라기보다 그저 그들이 살아왔던 지역, 환경적 특성 영향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즉, 운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두께만해도 700페이지 이상이 되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처럼 거의 서문, 앞 부분만 읽고 덮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도 철도 비유만 기억하는 독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대부분이 중간에 글 읽기를 포기한다. (필자도 그러했다.)



그래서, 독서력을 검증할 때 필요한 것은 그냥 활자를 눈으로 읽은것이 아니다.

독서를 할 때, 수고스럽게라도 밑줄을 치면서 그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핵심능력을 파악해놓기만 해도 나중에 재독을 할 때, 훨씬 가독성이 크고 핵심 요약 정리가 가능하다.

독서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로 책을 덮고, 핵심요약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다.


결국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세미나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스스로,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그 책을 요약해서 잘 설명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지루하고 긴 내용의 책을 들어줄 사람이 잘 없으므로 혼자서 이러한 행동을 해보거나, 독서 토론 모임에 나가서 검증해보는 수밖에 없다.

모임에 나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요약해서 작성하든가 아니면, 오픈채팅 모임에서 독서토론을 통해 자신이 배운 내용을 인출하여 효과를 극대화해보자.



독서력 검증하기


첫째,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는 연습을 해본다.

밑줄을 그은 부분이 핵심 내용이라면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책을 이해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맥락이 있는 의사소통을 하는가?

실질적 독서를 많이한 사람은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받는다.

대화를 할 때, 나와 타인간 교감을 얻기 위해서 감정적 언어 사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서로간 맥락을 잘 이해하는게 큰 도움이 된다.

맥락의 이해에 필요한 것은 배경지식이 될수도 있지만 요점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요점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독서력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대화를 끝내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책의 내용을 다른사람이 알아듣기 쉽게 요약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자.

보통, 우리는 "OOO" 책을 읽었다고 말을 하지만, 막상 그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책을 읽긴 읽지만 능동적 읽기가 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책을 첫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토시하나 빠뜨리지 않고 읽어도 요약이 불가능할 수 있다.

보통은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이야기하기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서 책을 읽었을 때, 도서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지 없는지 체크해보는것도 필요하다.

정말 좋은 책이라면 재미있게 일목요연하게 요약해서 설명해주면 다른 사람도 읽지 않겠는가..?



넷째, 음독으로 독서력을 점검한다.

음독을 하면 어려운 단어가 무엇이고 문장을 읽는 호흡에 따라 그것을 이해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만약, 충분히 이해하지 않았다면 문장을 끊어 읽는 부분이 어색하다.

듣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해할수있도록 읽는지 여부를 판단해보는것도 독서력 검증에 큰 도움이 된다.



독서를 하면 자아가 형성될까?


그렇다. 한 사람의 자아 형성에 있어서 경험이 중요하다.

우리는 자라면서 학교생활, 직장생활, 육아, 가정생활 등등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직접적인 경험이 많다.

그에 비해 독서는 그 책을 지은 저자에게 얻는 간접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간접경험이라서 가치가 떨어진다기보다 독자가 시간,경제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창이다.

그래서 독서를 하면 할수록 다양한 삶의방식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책은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또다른 책은 내 마음에 쏙 들수도 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독서를 통해 내 자아가 영향 받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불편한 책이 당신의 사고의 틀을 깨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불편한 책만 읽어서 정신을 피폐하게 하라는것은 아니다.

단지, 독서를 할 때 입맛에 맞는 책만 있는것을 경계하라는 소리다.





사이토 다카시는 확실히 독서광이다.

"독서력"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나도 독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책의 모든 부분을 읽고 덮은것은 아니고 마음에 드는 필요한 부분만 읽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독서에 매너리즘이 빠졌을때 이 책의 일부분 내용을 읽고 동기부여 받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문득 책만 읽는다고해서 모든 경험이나 지식, 지혜가 확장되는것은 아닌것 같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실제로 책의 내용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큰 용기도 필요하고, 적용이 불가능할 때 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통해 의견이나 내 생각들을 확장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혼자서 책만 읽기에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십중팔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졌을 때 읽기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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