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끝에 서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자.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은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무한히 뻗어나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억지로 상상하려고 하면 할수록 상상력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상상은 마치 자유로운 영혼과도 같습니다.



상상력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 중 단연 으뜸인 시, 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시인들은 언제나 상상력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시인들이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는 까닭은 "감성의 끝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일반인들도 감성에 끝에 서는 방법을 한번쯤 익혀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최근에 본 시는 몇 달전에 읽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입니다.

시집을 읽으면서 먹먹한 기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른이 되어 시를 읽으니 수험생 때 시를 분석하여 공부했던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분석된 시는 분석자의 주관과 고정관념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시를 해석하는데 있어 아주 편리한 방법이지만, 그것은 시를 온전히 느끼는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감성이 묻어나오는 시는 통째로 느끼고, 스스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감성의 눈을 뜨는 법" 등 감성의 끝에 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감성의 끝에 서라.



당신의 눈을 잘 쓰는 방법, How to use your eyes.


어떤 사람이 대학교 총장이 된다면, '당신의 눈을 잘쓰는 방법' 이라는 과목을 필수 교과목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눈을 어떻게 잘 사용하게 만들어준다는걸까요? 당장 이 과목의 커리큘럼이 궁금해집니다.

눈을 잘 쓴다는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센스를 기르는 과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이 과목을 개설하고자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헬렌 켈러였습니다.

헬렌 켈러는 아시다시피 볼수도 들을수도 말할수도 없는 장애인입니다.

평생, 촉각에 의존하여 세상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인생의 멘토 설리번 선생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꾼 그녀는 촉각을 통해서도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몸소 깨닳았던 것입니다.

결국 눈을 볼 수 없는 사람이 두 눈 멀쩡히 달려 있는 사람보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풍족한 조건이 어떤 사람을 배부른 상태에 빠뜨려 모든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는 매너리즘에 빠뜨리는걸까요

헬렌켈러와 같이 삶의 가치를 아는 태도, 그리고 그 절실함은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에 상관없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어버립니다.

눈을 감고 느끼는것이 어떻게 보면, 오감이 다 살아있을때보다 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색하고 관찰하고 질문을 해보자. 통찰력이 생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을 자세히 보고 오래 깊이 있게 관찰하면 통찰력이 생깁니다.

사색과 관찰은 결국 삶에 대한 능동적인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사색은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져보는 행위입니다.

철학적인것에서부터 길가에 있는 꽃까지 사색을 하려면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깊이가 있기 위해서는 그러한 개념이나 형식, 사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해를 하기 위해서 순진한 호기심으로 그 대상을 관찰하게 됩니다.

관찰하다보면, 모르는 것이 생기고 그것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어집니다.

과연, 이것은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고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 위한 발걸음입니다.


무엇이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면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하는구나!

사람도 마찬가지고, 결국 나도 마찬가지구나!


중국에서는 시인을 견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거죽만 본 것이 아니라 그 속까지 깊이 들여다본 사람을 의미합니다.

통찰력이 깊어지기 위해서 사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 사건, 사물에 대해서 알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오감법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다섯가지 방법으로 사물을 들여다봅니다.

내가 사물이 되어서 무엇을 보고, 듣고, 어떤 것을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지 질문해봅니다.

오감을 열기 위해 직접 사물이 되었다고 상상하는 공감각적 능력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음의 세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대상에 깊이 빠지는 딥 다이빙을 해봅니다.

사물 하나를 보더라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것입니다.

대상의 고통과 결핍, 소망과 바람을 똑바로 쳐다보기 위해서 입니다.

둘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셋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야 합니다.


사물들, 그 눈과 귀 - 고창수 시인


사물에는 눈이 있다.

문 돌쩌귀 같은 것, 손거울 같은 것 또는 옷장 같은 것 

모두 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사물에는 귀가 있다.

손거울 같은 것, 참빗 같은 것, 빗자루 같은 것

모두 숨죽이며 귀 기울이고 있다.


마치 토이스토리가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모든 사물에는 눈과 귀가 있어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는건 그만큼 무심하다는 증거입니다.

그만큼 오감, 감성이 죽은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오관법


오관법은 사물을 사람으로 가정하여 사물의 마음을 보는 "다섯가지 관점"입니다.

이 다섯가지 관점은 누가, 어떤 생각, 마음을 가지고, 왜 말하는걸까, 어떻게, 무엇을 말하는걸까에 집중을 맞춥니다.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사물'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주의 깊은 관찰도, 자신만의 관점도 생겨납니다. 


그렇다면, 의인화하는 방법은 어떻게할까요?

소재를 하나 정해서, 그 소재가 느끼게 될 감정을 자유롭게 생각해보기입니다.

책에서는 우편함을 통해 그 예를 상세히 들고 있습니다.

편지가 빼곡히 차있는 우편함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적습니다.

토하고 싶고, 지저분하고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고 등등 그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감정을 그대로 적어봅니다.


다섯가지 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Who(주체가), Think(어떤 생각을), Why(왜), How(어떻게), What(무엇을 하는지) 맞춰보는것입니다.

이 다섯가지 관점의 뼈대가 정해지면, 그것을 조합해서 시나 글을 만들어 냅니다.


오연법


오연법은 상관없어보이는 두 개의 단어 이상에서 유의미한 의미를 연결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요즈음 4차 산업혁명과 관계된 상관없어 보이는 학문 분야를 창조, 융합하여 연결하고 혁신을 이루는것과 비슷하네요.

두 개의 단어 의미를 연결하는 것은 일말의 유사점을 찾아낼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원숭이 똥꾸멍이 빨간것과 사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색깔로 서로 연결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비약적인 사고처럼 보이지만 흥미가 있는 연상법이 되기도 합니다.


형태는 모양의 유사점이고, 정서는 느낌의 유사점, 상징은 의미의 유사점, 행동은 움직임의 유사점입니다.

언어는 똑같은 말인데 뜻이 다른 유사점을 의미합니다.



오역법


오역법의 경우 역발상을 의미하고 이는 거꾸로, 반대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역발상에는 역설, 모순, 반전, 재명명, 변신의 방법이 있습니다.


모순의 한 예시는 자전거는 굴러가지만 굴러가지 않는다의 생각으로 태어난 싸이클이 있습니다.

고드름이 뜨겁다니, 왜일까요.. 사랑의 눈물이라서 뜨거운 것입니다.


역발상 또한, 어떤 사물의 마음을 찾는것이 중요합니다.

그 마음을 찾아서 반대되는 속성에 집중해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어떻게 보면, 평소에 전혀 생각도 못했던 안 될 것 같은 속성을 생각함으로써 역발상을 실천할 수 있겠습니다.


평소에 엉뚱해보이고 전혀 말 같지도 않은 생각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생각을 밖으로 꺼내서 다시 생각하고 하나 하나 연결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습니다.


후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마음으로 공감은 되지만, 평소에 보지 못한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낸다는건 시간이 듭니다.

바쁜 시간 속에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건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성도 개발 되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마음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름다웠고 관심이 더 가지 않았을까요?

주변의 모든것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된다는게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시인들은 정말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단지,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과 조금 다를뿐, 분명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으로 글로 감동을 주는 직업으로 귀합니다.

책에 있는 방법들을 실천하여 글을 쓰려면 한 번 더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보고 실제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을 주제, 아이디어를 나열하여 새로운 글을 써보는게 좋겠습니다.


정말,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대로 세상을 보는 방법,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 무엇보다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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