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서하는 방법

매일 매일 꾸준히 독서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들은 독서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독서를 하면 구사할 수 있는 어휘력 증가, 사고력 확장, 의사소통 능력도 향상 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 중 독서를 하는 인구는 몇이나 될까?

2017년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성인이 1년 동안 일반도서 1권 이상 읽은 독서율은 59.9%이다.

그 평균 독서량을 따졌을때, 성인은 1인당 8.3권의 독서를 했다.

그래도 이 수치는 OECD 평균 독서량의 수치다.



필자는 올해초부터 1일 1독서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직장인에게 1일 1독서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니, 어쩌면 평생 책을 읽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다.

그래도 책 읽기를 포기하지 않고 여러 전략을 통해 책을 읽었다.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방법은 인지부조화 방법이었다.

인지부조화는 뇌가 정말 싫어하는 것을 행동해서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처음에 책이 너무 읽기 싫었기 때문에 무조건 책을 읽었다.

이것은 마치 공부가 하기 싫지만 하루종일 앉아 있는 싸움과도 같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하루에 10~20분씩 책을 읽는 것도 습관의 일부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어렵게 한 공부가 피와 살이 되듯이 독서,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공부를 할 때, 나는 벼락치기를 주로 애용했다.

공부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고, 이것이 똑똑하고 편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벼락치기는 아시다시피 그렇게 성실한 공부 방법은 아니다.

성적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면에서는 좋지만, 진짜 공부 방법은 아니다.

벼락치기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잘 드러내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당시 성적은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단 한 개도 기억이 안난다.

물론, 벼락치기를 반복했고, 좀 더 머리를 힘차게 굴려서 생각했던 문제들은 기억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공부를 한 게 얼마나 될까.. 거의 요령으로 공부했다고 보면 된다.



읽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올해초 1일 1독서를 실천했지만, 읽은 책들이 머리속으로 정리되어 들어왔는지는 정말 의문이다.

오히려,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정리가 안되는 느낌 마저 들었다.

독서에 혈안이 되어 시간 낭비한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붙잡고 억지로 읽다 보면 어느순간 깨닫게 된다.

아. 책을 읽는것은 원래 어려운 일이구나.

이렇게 책을 닥치는대로 읽어도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대충 알겠구나.

나는 책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을뿐 충분히 사유하거나 생각할 시간을 두지 않았구나.



이렇게, 공부할 때 하던 실수를 독서할 때 반복하고 있다니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공부도 제대로 한다면 새로 알게된 시간을 복습하는 시간, 즉 인출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도 마찬가지인게 책을 읽고 서평이나 감상평, 그리고 그 줄거리를 요약하지 않으면 내것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요약을 해도 머리에 남지 않는다..(?!...)

겉핥기식으로 양만 채우던 독서에서 하나를 읽더라도 제대로 읽자는 마음으로 바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결국 불편하게 하는 글, 어려운 글들을 반복해서 생각해보고 곱씹고 읽어보는게 제대로 된 독서 아닐까?



감정과 선택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독서를 하기 원한다면, 우선 부모부터 독서를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성공하려면 책을 읽어야 하니까 책을 읽어."라고 강압적으로 시킬수도 있다.

부모의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말 잘듣는 아이가 되어 책을 단편적으로 읽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흥미를 느낀 아이는 그저 그것이 놀이가 아닌 하나의 일이 된다.

그리고 읽기 싫은 감정이 싹터서 책을 읽지도 않는(?) 부모에게 반감이 생길수도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어른들 또한, 책을 읽을때 어느정도 감정적 보상이 없다면 읽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것이 가치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조차 사실은 객관적이지 않다.

이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감정이 관여하는 뇌 부위도 같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엘리엇이라는 남자가 뇌 종양에 걸려 전두엽에 손상을 입어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테스트를 한 결과, 엘리엇은 지능지수가 높도 기억력도 탁월했다.

하지만, 그는 끔찍한 지진, 화재, 교통사고 현장 사진을 보았을때,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뇌가 손상되어 감정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되었고, 그는 점차 어떠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감정지능이 높아질수록 지적지능이 높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다정다감한 목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았던 아이들의 뇌는 책을 본다는 것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느리게 읽기의 미학, 만독


독서를 마라톤 경기와도 같다.

꾸준히 조금씩 천천히 뛰는것이 빠르게 전속력으로 뛰어 탈진하는 것보다야 낫다.

독서를 양치기로 했을때 독서에 투자한 에너지, 시간만 생각나고 머리에 남는 지식은 별로 없다.

"EBS 슬로리딩-생각을 키우는 힘" 프로그램에서 슬로리딩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아이들에게 만독, 즉 느리게 읽기를 실천하게 했더니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큰 사람이 된 것이다.

느리게 읽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순서대로 사전을 찾거나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되었고, 책에 대해 글도 쓰고 발표도 하고 토론도 하고 여러 모로 다각도로 곱씹는 즐거움을 찾게 된 것이다.



독학의 기본은 독서가 될 수 밖에 없다.

독학을 하기 위해 먼저 무슨 주제를 탐구할지 정한다.

그것에 관련된 가장 정평이 나있는 책 한권을 선정한다.

그 책을 교과서처럼 곱씹어 최소 5번 이상 재독해본다.

재독하면서 알게된 생각과 정보들을 두서없어도 좋으니 머리속에서 끄집어내본다.

그리고, 좀 더 그 주제와 관련된 알고 싶은 것들을 다시 주제화한다.

다시 그와 관련된 책을 여러권 선정하고 다시 5번 이상 재독한다.



느리게 읽는다는 것이 말그대로 느리게 읽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책의 활자 하나하나, 콘텍스트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라는 의미다.

그렇게 세부적이고 변태스럽게(?) 글을 읽다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원칙을 세우자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1. 만독할 책은 고전도 좋고, 그냥 일반 흥미로운 책도 좋다.

2. 책을 우선 빠르게 읽어보자. 전자책으로 들어도 좋고, 밑줄치면서 읽어도 좋다.

3. 책을 덮고 간단히 생각나는대로 요약을 해보자. 역시 어렵기 때문에 책을 열고 밑줄친 부분을 중심으로 스스로 요약해보자.

4. 요약하면서 신뢰성 있는 논문, 보고서 자료를 참조하고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덧붙여 보자.

5. 자신의 글을 블로그나 카페에 공개해보자. 세미나를 하는 이유가 남한테 알려주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성장하기 위함임을 인식하자. 물론, 너무 민감한 주제이거나 글에 자신이 없으면 일기형식으로 정리해도 좋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글을 다시 다듬어서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후기


역시 누구나 꾸준히 매일 매일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독서에는 목적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호기심이 될 수 있고 지적허영심이 될 수 있고, 나의 삶에 꼭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채우기 위함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책을 읽는 행위는 무기력한 매너리즘에 빠질수밖에 없다.

책을 읽는데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기계적으로 책을 읽는것도 물론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순간 독서가 싫증이 난다.

독서를 하는데 있어 초심자인 분들이나 독서를 하면서 책이 질려버린 사람은 이 "어떻게 읽을것인가"라는 책을 한 번 읽고 생각을 환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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