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에게 ..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니?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 일..까나?


누군가를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손을 잡고 서로 껴안고 스쳐 엇갈리고 그게 살아간다는 거야.


혼자 있으면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없어.


그런거야.


좋아하면서도 밉고


즐거우면서 우울하고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과


남과의 관계들이


내가 살아있단 걸 증명해 주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이렇게 너와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네가 선사해 주는 일상이 나한테는 보물이거든.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병원에서.

 


여주가 남주에게 "칭찬 좀 더 해줄래?"에 대한 남주의 답변

 


너는 반에서 세 번째로 이뻐.


너는 강해. 용감하고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자신도 사랑하지.


너는 정말 대단해.


고백을 하자면, 나는 네가 되고 싶어.


남을 인정할 수 있고 남에게 인정 받고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남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며,


누군가와 더 많이 마음을 나누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나는 그런 네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이런 말은 백마디 늘어나봤자 소용없어.


나는.. 사실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여주가 남주에게 편지로 남긴 것

 


시가 하루키 군


드디어 편지를 발견했구나


늦어, 너무 늦어!


하루키. 하루키라고 불러도 되니?


전부터 이름을 불러 보고 싶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곁에 있어 줘서 기뻤어.


고마워!


병원에서 "진실과 도전" 게임 했을때 뭘 물어보고 싶었는지 알려 줄게.


그건 말야.


"왜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않니?" 라는 거였어.


하루키... 너.. 내 이름을 한 번도 안 불럿짢아.


처음부터 계쏙 너, 너, 너 진짜 너무해.


그런데 밤에 병원에 찾아온 날 깨달았어.


어차피 잃게 될 나를


'친구'나 '연인'같은 특별한 존재로 삼기 싫었겠지.


 

하지만, 난 그런 하루키를 멋지다고 생각했어.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오로지 홀로 살아가는


강한 하루키를


나는 약하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을 내 슬픔에 끌어들이지.


하지만 하루키는 언제나 항상 너 그 자체였어.


하루키는 정말로 대단해.


그러니까 그 용기를 모두에게 나눠 주렴.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손을 잡고


서로를 꼭 껴안고


떄로는 성가시고 속상한 일이 생겨도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지내.


내 몫 까지.


살아줘..

 


나는 말야.. 하루키가 되고 싶어.


하루키 안에서 계속 살고 싶어.


아니, 이런 흔해빠진 말로는 표현이 안돼.


그거야.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타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여주와 타인과 적극적으로 선을 긋고 싶어하는 남주.


이 서로는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느낌을 지녔지만, 그만큼 마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다.


서로는 서로가 없는 부분을 은근히 동경했던 것이다.


결국 비극적 결말로 끝나게 되었지만, 살아남은 자에게 희망이 되어준 것.


남주인공은 결국, 희망의 말로 마음을 단단히 잡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했던것은 아닐까..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싶어하기보다는 피하는 성향이다.


아무래도 철이 덜 들었거나, 상처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크다.


그러니까, 남주인공과 입장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몰입이 잘 되었던 부분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상대의 처지와 나의 처지를 번갈아 이입해볼 수 있는 기회.

 



특히, 이들이 진지하게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술한 부분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편지를 발견한 부분과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것이다.


그 안타까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췌장을 먹어서라도 그의 일부를 내 일부에 남기겠다는 아주 원시신앙적인 발상 또한, 어떻게 보면 아름답다.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을 그런식으로 표현해본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췌장을 먹는 장면 따위는 나오지 않지만, 그 상상력과 마음이 중요한것이다.


결론은 이 영화는 한 번쯤 원작 소설을 빠르게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이유는, 영화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상 기대하지 않은 영화는 끝나고 나면, 내가 볼 다음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 같다.


그만큼, 만족스럽기 때문에 나중에 머리속에서 아예 잊혀질때쯔음... 소설을 접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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